<쑹훙빙 - 화폐전쟁 4편 전국시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올거 없는 것 같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간되고 있는 책입니다.

책 표지에 보면 화폐전쟁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써 있는데 이 책은 4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5권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엄청나게 방대한 이야기를 쏟아놓고 있지만 작가는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은 평균 700페이지 정도로 징그럽게 두꺼운 책인데 이번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다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 반납일을 연장하고 나서야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이 놈의 게으름은 겨울이 끝남과 동시에 찾아 온 듯 합니다.

 

 이 번 책에서는 주로 화폐의 패권 다툼을 다루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큰 축을 차지하기 위해 잘 나가다 넘어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사에 대해선 잘 모르는데 세계사에 대해 좀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도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농업중심 국가에서 산업화를 위한 급발진(?)을 하다가 어느 순간 농산물 최대 수출국에서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변한 소련(러시아)이 이로 인해 위기를 맞는 장면이 특히나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지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국민들은 평등하게 분배받고 그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그리해서 사회주의가 실패한게 아니었나 싶었는데 꼭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소련이 농산물 최대 수입국이 되면서 식량생산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고 줄어들게 된 식량 수입품들은 그로인해 가격 폭등 현상 발생. 그리고 뒤이어 오일피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일로 먹고 살던 나라가 갑작스레 유가 폭락을 맞이하게 되면서 무너지게 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정말 무섭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래의 세계 역사를 보자면 그리스의 경우에는 관광산업이 국가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었는데,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큰 나라는 경제위기에서 취약한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세밀하게 이를 본다면 유럽은 유로화라는 단일 통화때문에 이런 취약점이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PIGS국가라는 포루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이 휘청일 때 독일은 타격이 없었었습니다.

건전한 재정안정성이 바탕이 되었던 것도 있겠지만 제조산업이 탄탄해서 위기에 취약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원하나 없는 나라임에도 지금까지 큰 타격이 없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자원 수입과 수출을 외국에 의존하다보니 이러한 세계경제 사정에 따라 많이 요동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인구가 1억 정도가 되면 자국내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외국의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느 경제학자 할배(애덤 스미스)의 말이 떠 오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 경제를 조절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정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모습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떠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도덕적 범위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체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결국 그가 추구했던 자유경제와는 다른 경제체제가 만들어진 건 아닌가 합니다.

  

 책의 말미에 가면 저자는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룹니다.

그 이전 책에서도 그러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지만 4권에 와서는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로화와 같은 통화를 아시아에서도 통화 블럭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작가의 이런 말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유로화의 가장 큰 수혜국은 경제강국인 독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작가의 말과 같이 아시아 단일 통화(작가가 부르는 통화 이름 : 야위안)를 구축하게 된다면

과연 최대 수혜국은 어디일까요? 

  

 우리가 중국, 일본 보다 우세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아시아 중앙은행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서울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작가도 홍콩이 가장 최적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언가 대안은 필요한데 우리는 항상 선도하지는 못 한거 같습니다.

늘 쫓아만 가는 형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전문가들이 많이 계실텐데 그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요?

 

(이 글은 16년 3월 31일에 작성한 것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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