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일상/독서
- 2017. 7. 19. 23:03
92년에 쓰여진 책이라는데 글을 읽는 내내 맛깔스럽다고 해야 할까? 문장의 깔끔함이 느껴졌다.
학교에서 "인문학 명저를 읽고 창의적 글쓰기"라는 강의 때문에 읽은 책이지만 이 분의 책을 읽으면 항상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자전적 소설이라고 본인의 이야기에 약간의 살이 덧붙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이는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변화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에서 그렇다고 한다.
제목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싱아에 대한 이야기를 쓰신 것인가? 라는 것이었는데,
싱아는 책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일뿐이다.
한편으론 과거를 회상하기에 적절한 아이템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글은 작가가 어릴적 개성에서 조부모님과의 생활에서 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상경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있지 않아 해방이 되고,
그리고 6.25가 일어나고
1.4후퇴를 하면서까지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어릴적 상황을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친일과 빨갱이에 대한 어릴적 생각에 대해
과감하게 써 놓았다.
숙부의 친일행적(?), 오빠의 총독부 취업
해방 후 오빠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인한 모임 주동, 작가 역시 그러한 오빠의 동경
이 모든 것들이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작가 본인이 가졌던 행동과 말 그리고 생각들을 잘 풀어 놓지 않았나 싶다.
모든 문장들이 길지 않고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렇게 깔끔할 수가 없다.
예전에 읽어 책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도 글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약 300페이지의 분량이라 다소 긴 소설일 지도 모르나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듯 하며
읽다 보면 한 번씩 실소하게 만드는 책 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이 글은 16년 4월 12일에 작성한 것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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