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미나리 청유농원. 내년 미나리 씨 뿌리기 위해 풀베러 왔습니다.

누나의 부름을 받고 풀 베러 왔습니다.

팔공산 자락 날씨는 대구 도심보다 선선할 줄 알았는데...

미나리 하우스 안은 사람을 녹여버릴 듯이 덥네요.

실제로 바깥 바람은 선선했는데 하우스 안은 햇볕의 열기와 습도때문에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고, 2020년 미나리를 위해서 씨 뿌릴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요즈음 비가 많이 와서 풀이 엄청 많이 자랐다는 겁니다.

 

분명히 2주 전에 와서 풀을 싸악~~~~~~~~~~~ 다 베고 갔는데 어느새 가슴춤까지 풀이 자랐네요.

정말이지 풀때문에 농사 일 돕기 싫습니다.

다른 것만 아니면 할만한데 이 망할 풀때문에 신세 한탄하며 일합니다. ㅠㅠ

 

그래서 오죽했으면 누나한테 토끼를 좀 키워서 풀 좀 뜯어먹게 할 생각없겠냐는 말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미나리 하우스 일한지 올해로 9년차..

내년이면 10년차인데 풀과의 전쟁은 매년 힘이 듭니다.

 

풀이 뭐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 사진처럼 있는데 애초기로 열심히 베어내고 나니 오른쪽 사진처럼 바닥에 잘 누워서 쉬시네요.

 

 

 

이 망할 풀들~ 자라기는 뭐 이리 잘 자라는지 하~ 정말 한숨이 절로 쉬어집니다.

이렇게 베어낸 풀은 갈퀴로 긁어서 손수레에 실어서 밖에다가 내다놓아야합니다.

요며칠 비가 왔더니 하우스 안이 서해안 갯벌처럼 질퍽질퍽하게 발이 빠지네요~

피로도가 2배는 더 되는 듯 싶습니다.

애궂게 조카도 끌려와서 일하는가 싶더니 점심을 못 넘기고 퇴근하네요.

매형이 트랙터같은 기기를 빌려와서 다행스럽게도 하우스 내부를 한 번 갈아엎어주고나니 풀은 거의 소멸된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갈아엎는 과정을 2번 정도 더해야 풀이 완전히 죽는다고 하네요.

잡초의 생명력이 이렇게 강합니다.

미나리 하우스에서 일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정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게 됩니다.

 

 

 

 

혹시 미나리 꽃을 본 일이 있으십니가?

이렇게 작은 꽃들이 많이 핍니다.

꽃이 이쁘네요.

아까 위에서 미나리 씨를 뿌린다고 했습니다.

이 미나리 꽃에서 씨가 생성은 되는데 너무 작고 실질적으로 키우기가 어렵기때문에 미나리 씨를 키워서 미나리 농사를 짓지는 않습니다.

미나리 줄기 부분을 여러 토막을 내어 잘라서 뿌리게 됩니다.

 

 

미나리 키울 사전 작업을 모두 마치면 추석 연휴에 미나리 씨 뿌리기를 해야됩니다.

이 일이 끝나면 올해 제가 해야할 임무는 끝나겠지요.

내년에는 정말 토끼라도 사서 키울까 고민이 됩니다. ㅠㅠ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