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4/5점. 수성구 황금동 1975복작동.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 추천.
- 일상/지극히 주관적인 맛집평가
- 2019. 2. 8. 00:08
집 근처에 식당이 새로 생겼는데 친구가 놀러온 김에 저녁 먹으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1975복작동이란 곳인데 전등을 많이 설치해놓아서인지 뭔가 외부에서 볼 때 분위기있는 술집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술집이 아니라 집밥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곤드레돌솥비빔밥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집에서 좀 먹기 힘든 메뉴이기도 하지만요.
저희는 육회곤드레돌솥비빔밥과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내부에 들어오니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해서 좋더군요.
뭔가 단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들도 내부는 너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단촐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로 오시는 연령대는 40대 부부 혹은 40대 여성분들이 많이들 오셨습니다.
바닥은 에폭시로 해놓은 것 같은데 바닥이 가구때문에 까지는 일이 없도록 의자 다리에 보호대같은 걸 껴 놓았더군요.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여타 음식점들과는 달랐습니다.
일단 자극적인 맛이 거의 없습니다.
달고 짜고 맵고 이런 맛이 거의 없다보니 처음에 먹으면 뭔가 많이 밍숭하다는 느낌을받습니다.
싱겁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이렇게 저염식 음식을 먹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먹을 때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묵을 먹을때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촌 사람이다보니 직접 한 묵을 먹기도 했는데..
그 어릴 때 먹었던 그 끝맛이 떫은 묵 맛을 이 묵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맛이네요.
집밥도 아닌데 식당에서 이렇게 판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네요.
쇼킹이었습니다.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묵 본연의 맛을 잘 느끼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끝 맛이 떫은 것은 주의!!)
잡채도 단맛이 최대한 절제되어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좀 더 맛있어보이게 당근도 들어가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샐러드는 그냥 샐러드입니다.
소스는 안 찍어먹어봐서 맛에 대한 기억이 없네요.
기본 반찬들도 최대한 집에서 먹던 반찬 맛처럼 자극적인 맛이 없이 뭔가 조금 심심한 듯한 맛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 날의 메인 메뉴 육회곤드레돌솥비빔밥..
저희가 생각했을 때에는 돌솥이 완전 뜨겁게 달궈져서 나와서 육회를 비빔게 되면 돌솥의 열기때문에 어느 고기가 익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이 익지는 않네요.
살짝 색만 변할 정도네요.
저는 맛있게 잘 먹은 듯 합니다.
그리고 제육볶음입니다.
제육볶음은 맛은 괜찮은데 양이 좀 적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많이 먹는 자의 불평입니다.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불평이지요.
제육볶음 역시 기본기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된장찌개..
1975복작동 이 집은 모든 음식들이 약간은 심심한 듯한 맛이었는데 그래도 된장찌개는 육회비빔밥에 넣으니 간이 잘 맞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된장찌개보다는 조금은 절제된 맛인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1975복작동의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
기존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져있다면 맛있다는 생각이 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맛있다고 생각되는 맛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런 자극적인 맛에서 해방되어 음식의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좋은 곳인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을 먹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75복작동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78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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