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의 철학과 굴뚝 청소부>

책 이름이 조금 독특하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2명의 굴뚝 청소부가 있는데,
굴뚝 청소를 마치고, 내려와서 보니
한 명은 얼굴이 검정이 가득 묻었고,
다른 한 명은 깨끗했을 때,
둘 중 누가 먼저 세수를 하려고 할 것인가?란 물음에
대부분이 얼굴에 검정을 묻힌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얼굴에 검정이 묻은 사람은
자기 앞에 있는 깨끗한 사람을 보고
자신은 깨끗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반대로 깨끗한 사람은
검정 묻은 사람을 보고
자신도 마찬가지로 검정이 저렇게 묻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깨끗한 사람이 먼저 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이야기는
우리 삶에 많이 투영되어 있는 것 같다.

정작 나는 그렇게 살아 오지 않았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살아 온 사람처럼 비쳐지기를 원하는 것처럼..
또는 정작 나는 청렴결백했는데,
타인의 모함으로 범죄자가 된 것과 같이
실질적인 것과 보여지는 것에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병아리가 노랗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노랗기 때문에 노란 것일까?
아니면 노랗다고 미리 정의했기 때문에 노란 것일까?



책을 읽어도 단어 자체가
생소한 단어가 많아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이해되지 않는다기 보다는 기억에서
지워진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다.
분명히 글에서 읽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생소한 단어가 된다.


이 책은
근대 철학자인 데카르트부터
스피노자, 로크, 흄, 칸트, 피히테, 헤겔, 맑스, 프로이트, 니체, 훔볼트,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레비와 스트로스, 라캉, 알튀세르, 푸코, 들뢰즈와 가타리까지
여러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이전세대 철학에 대한 비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보면서
작가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다.
철학에 대한 이해도 훌륭하지만 언어에 대한 이해도 훌륭했다.
여러나라의 언어에서 쓰이는 단어 중에서
같은 단어이지만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든지
이와 같은 차이점의 사례도 같이
책에서 다루고 있어서 상당히 유익했다.

한 예로
어떠한 단어를 가지고
어느 나라에서는 여성을 뜻하는 단어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남성을 내포하는 단어로 쓰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어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전달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괴짜 심리학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로 부터,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내가
이렇게 하고자 해서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떠한 인과관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그 일을 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나는 물을 마시고 싶어
물을 벌컥 마셨다고 하자.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여
뇌에 이러한 정보를 보내어
수분 부족을 알리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을 마셨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재채기를 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재채기를 할려는 찰나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으면서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렇듯
무의식도 우리의 의사행동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 철학과 관련하여
유익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데,
(옛날에 그린 그림을 가지고 철학적 분석도 같이 하고 있다.)
아직 철학적 소양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제대로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느껴진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이진경 작가의 다른 책을 다 보고
시간이 된다면
철학자별 책을 한 번 읽어 보아야겠다.

 

 

(이 글은 16년 7월 20일에 작성한 것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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