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이렇게 아플 줄이야..

어제 저녁에 학원 다닐 때 알던 동생이랑 같이 밥 먹으면서 맥주 좀 마시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왠지 이 날도 잠이 잘 올거 같지 않아서 500ml 캔맥주를 꺼내서 또 다시 마셨습니다.




마시다가 갑자기 척추 바로 왼쪽 옆을 누군가 젓가락으로 쿠욱 쑤시는 듯이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시간은 새벽 1시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픈 위치는 명치쪽 높이에 척추가 아픈건 아니고 척추기립근쪽에 엄지 손가락 정도 되는 부위가 쑤시는 듯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구토할 듯이 속이 메스껍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이 장이 뒤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장 걸음도 내딛기 힘들어서 이걸 어찌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장쪽이 아픈 것 같고 대장, 소장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소화불량인 건 아닐까 하는 스스로의 착각에 빠져서 복부를 열찜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30분쯤 되었나 통증이 줄어들기에 그냥 이러고 마는갑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야지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얼마 있다가 재차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순간 고민이 되었습니다.

병원을 가야할지 간다면 어떻게 가야 할지...

통증이 점점 강해져오니 몸에 미친 듯이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잠이 와서 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금방 괜찮아질 것 같은 환상적인(?)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통증이 반복되는 걸 참고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5시 30분 가까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고 아직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통증이 잠시 누그러졌을 때 차를 몰고 근처에 있는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근처에 경북대학병원 응급실도 있고, 영남대학병원 응급실도 있고 한데, 왠지 사람이 많아서 쉽게 진료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만촌역 앞에 있는 수성메트로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촌형이 두드러기 났을 때 갔던 곳인데 왠지 빨리 진료가 가능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절망감이 찾아왔습니다.

응급실 운영을 안한다고 하네요.

분명히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야간 응급실을 운영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싶었습니다.




결국 다시 찾아오는 통증을 참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새벽 6시쯤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하필이면 10부제 차량에 걸려서 주차도 밖에다가 하고 들어갔네요.

그렇게 들어가니 환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응급환자 수용률 172%라고 나오더군요.피검사, 소변검사, X-Ray, CT검사를 받았습니다.

링거를 맞으면서 진통제를 같이 맞았는데 왠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진통제가 전혀 안 듣는 거 같았습니다.

그냥 포도당만 투약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가 더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냥 이대로라면 그냥 집에가서 수면제 먹고 자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아무런 조치없이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아침 9시 30분쯤 되니 이제서야 의사선생님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CT 촬영에서 0.4mm 정도의 요로결석이 발견되었는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결석은 체외충격파로 깨기에도 애매하다고 합니다.

깼을 때 이 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섭취하면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만약 체외충격파로 깨면 비용이 100만원이 넘는다고 하시던데 그냥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진통제 하나 더 맞고 수액 다 맞고 가라고 하시는거 그냥 집에 가서 좀 자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진통제만 다 맞고 가라고 하셔서 진통제를 다시 맞았는데 그 때부터 또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고 통증이 더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리니 이 진통제가 마약성 진통제이다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거 병원에 와서 사람 더 골병들겠더군요.




아무튼 수납을 하고 약을 받고 수액바늘을 다 제거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니 10시가 조금 넘었네요.

으아~ 하루가 너무 깁니다.

집이 이렇게 그리웠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오는 길에 김밥 한 줄 사서 먹는데 한개 먹고는 더 먹질 못해서 한개만 먹고 약 먹고 취침했습니다.

일어나서도 장이 좀 꼬이는 듯한 느낌은 들었는데 새벽에 비하면 견딜만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김밥을 다 먹고 약을 먹고나니 이제는 한결 좀 몸이 나아진 듯 합니다.

그래도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속이 살짝은 불편하네요.



인터넷에 요로결석을 좀 찾아보니 요로결석은 진통제가 잘 안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똑같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요로결석에 좋은 것은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루 3리터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요.

염분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출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적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로결석에 좋은 음식은 신맛이 나는 과열이 기본적으로 결석 형성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는데 매실, 자몽, 레몬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기를 먹으면 전립선을 강화할 수 있고, 소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수박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고 합니다.




요로결석은 출산, 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고통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제가 응급실에 있을 때 남자 한 분이 신음소리를 내면서 데굴데굴하면서 통증을 호소하시던데..

잡은 아픈 부위를 보니 왼쪽 옆구리였습니다.

왠지 저랑 비슷한 병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저도 저렇게 소리도 지르고 싶고 데굴데굴 구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라서 더 아픈게 이런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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