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게 잎이 떨어진 수련목 살리기 프로젝트

식물을 좋아해서 몇 가지 사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수련목이라는 이 녀석이 비실비실 힘이 없습니다. 행여나 어떻게 된 건 아닐까 노심초사 걱정이 한근반 두근반 합니다. 화분 흙 위로 떨어진 잎사귀들이 장난아닙니다. 물론 자기 잎사귀도 있고, 옆에 있는 친구들 떨어진 잎사귀들까지 다 모아서 같이 두긴 했습니다. 왠지 거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처음에 왔을 때는 상태가 좋았는데, 분갈이를 해 주고 키우다 보니 점점 시름시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니 수련목은 분갈이를 하게 되면 몸살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물(?)을 주면서 지켜봤습니다.


문제는 물을 너무 자주 많이 준 거 같습니다.

이 녀석이 새순이 돋아나면 말라버리고 그럽니다.


물론 지금 있는 조건 자체가 별로 좋은 거 같지는 않습니다.

집안으로 직사광선이 직접적으로 비칠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성장에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가쪽으로 햇볕 드는 곳으로 며칠 뒀는데 그나마 있던 잎들이 모두 말라 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대구가 덥긴 더운가 봅니다. ㅠㅠ



그래서 오늘부터 특단의 방법으로 LED등을 켜 놓고 어떻게 될 지 관찰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걱정은 벌써 운명을 달리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시광선이 나오는 기계가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수백이라서 그냥 바로 덮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LED 조명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 말입니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저기 위에 사진을 보시면 마지막 잎사귀처럼 위태롭게 달려있는 마른 잎 하나만이 남았습니다.

미국의 작가 O.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와 같은 형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 잎이 떨어지면 나도 콱 눈물이 줄줄 흐를거 같은 기분이 드는거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저도 모르는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농사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촌에 자라서 농사는 신물나게 싫었었는데 벌써 집 안에 들어온 식물만 10가지나 됩니다. 이 좁은 집에 햇볕도 잘 안 들어오는 곳인데 얘네들이 고생이 많습니다. 최대한 햇볕을 찾아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찾아서 위치위치 시켜주고, 그 애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맞혀주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전 원룸에 살 때는 정말 마이너스의 손이 아닐까 싶을 정도를 많은 아이들을 저 먼곳으로 보내버렸는데 또 그러지는 않을까 걱정이 듭니다.


수련목말고도 블루베리랑 눈향도 상태가 조금 안 좋습니다.

블루베리는 저희 집에서 키우기 정말 안 좋은 환경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도 어떻게 줘야 할지 잘 모르겠고, 햇볕도 잘 받게 했더니 역시 잎마름 현상이 발생하는데 제 가슴도 같이 바싹바싹 마릅니다. 그렇지만 그 과실은 달았습니다.


눈향도 처음에 왔을 때보다 잎의 색이 진한 연두색에서 연한 연두색으로 되는 것을 볼 때 햇볕의 문제인 것 같은데 씁쓸합니다.



내년이나 그 다음해에는 집을 지어서 이사가는 것을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정원도 꾸며서 식물도 키우고 싶고, 강아지들도 키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도시에서 사는 것이 편하고 좋긴 한데 깡촌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연에서 흙을 밟으면서 산도 보고 나무와 꽃도 보고 흙도 만지고, 동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행복이 될 듯 싶습니다.

내년이나 그 다음해에 꼭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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